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반도체/물리전자공학

[물리전자공학] 1. 실리콘의 결정 구조 (Diamond Structure)

by semilog 2024. 9. 28.

반도체 공부의 시작이다.
반도체란 대체 무엇일까,
단어 속에 '도체'가 있으니 전기적 성질과 관련되어 있을 것이고, '반'이 붙어있으니까....
 

도체 - 전기가 통하는 물질
부도체 - 전기가 통하지 않는 물질
반도체 - ????

 
그렇다. 반도체는 전기가 통하면서, 통하지 않는다. 도체와 부도체의 성질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다.
특정 조건이 주어지면 도체적 성질을 띠고, 그 외 조건에서는 부도체적 성질을 띤다.
이렇게 "절반만 도체"라 해서 반(Semi)도체(conductor)인 것이다.
 
그럼 도대체 무엇이 반도체를 반도체로 만드는걸까? 그 답을 알아보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.
오늘은 반도체로 많이 쓰이는 물질, 실리콘의 특징을 알아보겠다.
그 중에서도 웨이퍼를 구성하는 규소의 결정 구조에 대해서 자세히 다뤄보고자 한다.
 
 
먼저, 주기율표에서 실리콘을 찾아 보자.
 

원소의 주기율표 (출처: 위키백과)

 
 
실리콘은 14족 원소에 속한다. 즉, 전자를 총 14개 가지고 있다.
전자각에 따라 각각 2, 8, 4개의 전자가 분포하기 때문에,
실리콘을 포함한 14족 원소에 속하는 원자들은 4개의 최외각 전자를 가진다.  
 

실리콘의 원자모형 (출처: https://www.nagwa.com/en/explainers/858146573757/)

 
위와 같이 가장 바깥에 있는 전자의 개수가 4개인 것을 볼 수 있다.
최외각 전자가 8개일 때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,
이 단일 실리콘 원자는 전자 4개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.
 
그럼 부족한 전자 4개를 어디서 가져오는가?
옆에 있는 다른 4개의 실리콘 원자들로부터 한 개 씩 공유 받는다.

실리콘의 공유결합 (출처: https://www.nagwa.com/en/explainers/858146573757/)

 
 
(그림에서는 최외각 전자만 표시되어 있다)
이렇게 주변 실리콘 원자들로부터 전자를 공유받아
최외각 전자를 8개로 만들어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된다.
 
그리고 수많은 실리콘 원자 사이에서 이러한 결합이 이루어지면....
 

실리콘의 결정구조 (출처: https://www.eeweb.com/how-semiconductors-work/)

 
위 그림과 같이 결정 구조가 만들어진다!
해당 이미지는 평면처럼 보이게 그렸지만,
원자는 3차원이기 때문에 결정 구조 또한 3차원 형태를 띤다.
이를 3차원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.
 

실리콘의 결정구조 (출처: http://230nsc1.phy-astr.gsu.edu/hbase/Solids/sili2.html)

 
이 정육면체 하나가 실리콘 결정 구조의 단위( Diamond structure )가 된다.
 이 정육면체 한 변의 길이는 5.43 Å (0.543 nm) 인데, 이를 실리콘의 Lattice constant라고 부른다.
저 각각의 결합이 이루는 각도는 약 109도라고 한다.
또한, 두 실리콘 원자 사이의 거리는 약 2.53 Å (0.253nm) 이다. 

 
이 Diamond structure가 여러 개 모여 큰 결정 구조를 만들어낸다.
이 때, 배열의 주기성에 따라 실리콘 고체의 유형이 아래와 같이 3가지로 분류된다.
 

원자 배열에 따른 고체 유형 (출처: https://www.materialen.eu/materials-science-in-a-nutshell/?lang=en)

 
 
결정 내의 원자 배열이 주기적인 것은 Single Crystalline (단결정)
전혀 주기성을 띠지 않는 것은 Amorphous (비정질)
부분적으로는 단결정이지만 결정 방향이 여러 개인 Polycrystalline (다결정)
 
특히, Polycrystalline을 보면, 단결정 사이에 경계선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,
이 경계선은 Grain Boundary라고 부른다.
이 Grain boundary 부근에서는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
보통 반도체 소자를 제작할 때에는 Single Crystalline을 사용한다.
 
Diamond structure를 바라보는 시점에 따라서 그 모양이 다르게 보인다.
이를 결정면, Lattice plane이라 칭한다.
Lattice plane을 나타내는 방법으로는 Miller index가 있는데, 이는 따로 찾아보길 바란다. (아주 쉽다)
 

실리콘의 Lattice plane (출처: https://quillandpad.com/2018/05/02/silicon-a-closer-look-at-the-material-that-unleashed-a-refreshing-range-of-haute-horlogerie-ideas/)

 
 
이 그림에서 <100>, <110>, <111>이 그 Miller index다.
이는 Diamond structure를 보는 시점을 알려준다.
 
어떤 Lattice plane을 가진 웨이퍼를 사용하냐에 따라 소자의 성능이 달라진다.
같은 전류를 흘려주어도 전자가 느끼는 원자의 배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.
보통은 <100> 웨이퍼로 트랜지스터를 제작한다.
 
그 이유는 웨이퍼 표면에서 발생하는 일로 설명할 수 있다.
아래 그림에서 확인하자.
 

Dangling bond (출처: https://www.iue.tuwien.ac.at/phd/filipovic/node27.html), 약간의 수정

 
 
웨이퍼의 표면에는 산화층이 존재하며, 전자는 이 산화층과 웨이퍼 표면 사이를 이동한다.
산소와 미처 결합하지 못한 실리콘 원자의 부근에는 Dangling bond라고 하는 일종의 트랩이 생긴다.
이 트랩에 전자가 걸리면 잠깐 움직임을 멈춘다!

즉, Dangling bond가 웨이퍼의 표면에 많을 수록 전자의 이동에 방해가 생긴다.
이는 곧 소자의 성능을 떨어트리는 원인이 된다.
 
<100> 웨이퍼의 경우, 이 Dangling bond가 웨이퍼 표면보다 웨이퍼 내부에 더 많이 생긴다.
반면 <111> 웨이퍼에서는 Dangling bond가 웨이퍼 표면에 더 많이 생긴다.
이 때문에 웨이퍼 표면에서의 전자 이동이 <111> 웨이퍼에서 더 많이 방해받는다.
이러한 이유로 소자의 성능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<100> 웨이퍼를 사용하는 것이다. 
 
 
여기까지 실리콘의 결정 구조에 대한 내용이었다.
다음 글에서는 전자와 정공(Hole), 그리고 에너지 밴드에 대해 정리해보겠다.